얼마전에 LF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 테스트를 했습니다.
카홀릭에는 이미 연비 시승기를 올렸는데요
체급이나 표시 연비가 다르지만 과연 동일한 패턴으로 주행을 했을 때 가솔린 차량과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공인 연비 대비 어느정도의 연비를 보여줄까?
라는 생각에 가솔린 차량(볼보 S80T5)을 섭외해서 두 차량의 연비를 비교해봤습니다.
(연비 테스트의 결과는 http://carholic.net/7456 에 올렸습니다.)
테스트 후기에 앞서
현대는 이전의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라는 두 개의 심장을 갖고 태어난 차량이라는 광고로 하이브리드를 대중매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는 성능과 연비를 양립했다고 널리 알려져있죠?
두 개의 심장중 하나인 가솔린 엔진은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일반적으로 연비라고 하면 주행거리 대비 소모된 휘발유의 양을 측정합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또 하나의 심장인 전기 모터가 있습니다.
전기모터는 배터리를 소모하면서 주행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차가 나왔으니 블로거나 기자들이 시승기를 쓰는데, 연비에 민감한 하이브리드 차량이니 너도나도 연비와 관련해서 시승기를 작성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휘발유는 체크 하는데 배터리는 체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연비측정을 할 때 배터리를 많이 채워놓고 측정을 시작하여 측정이 끝났을 때 배터리의 상태가 바닥이라면 해당 차량은 전기를
소모하면서 주행을 했겠죠? 하지만 트립상으로는 휘발유 소모량만 나오게되니 실제로는 휘발유 + 배터리를 연료로 일정 거리를 주행했다고 해도
누적 연비는 가솔린의 소모량만을 체크하기 때문에 배터리로 달린 일정 주행거리에 대한 것은 체크가 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배터리를 80% 충전하고 주행을 시작해서 50km를 달렸는데 배터리가 20%가 남았다.
그리고 연비는 리터당 17km가 나왔다. 이러면 배터리 60%는 주행에 사용되었지만 연비에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죠
하이브리드 연비를 체크하려면 배터리의 잔량도 최초 출발과 도착시에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야지요...
(배터리의 잔량이 줄어들 때 내리막이 아닌 평지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기어레버를 움직이고 악셀러레이터를 살살 밟으면
차가 울컥거리면서 스포티하게 움직이지 않고 충전을 하면서 주행을 하게 됩니다. 이를통해 배터리의 충전량을
출발시와 동일한 상태로 맞출수가 있습니다. 물론 막 밟으면 연비가 마구마구 줄어들겠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7.7km 이며 함께 달린 볼보는 리터당 12km입니다.
두 차량을 끌고 코스1(헤이리에서 한탄강)에서 연비를 재보니 쏘나타는 14.6km 볼보는 13.4km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두 차량 모두 연비 운전을 하면서 코스2(한탄강에서 헤이리까지)를 주행했더니 쏘나타는 17.9km 볼보는 15km가 나왔습니다.
평균 속도는 1코스에서 시속 55km 2코스에서 시속 58(9)km가 나왔습니다.
코스 1에서 쏘나타는 복합 연비보다 3.1km가 안나왔지만 볼보는 1.4km가 더 나왔으며, 연비 운전을 한 코스2에서는 쏘나타가 0.2km 좋게 나왔는데
볼보는 3km나 더 잘 나왔습니다. 해당 코스에서 신호에 8차례 정지를 했고, 쏘나타는 이 상황에서 8번 모두 ISG가 작동을 하며 연비를 절감했고
볼보는 딱 절반인 4차례 ISG가 작동했습니다. 그리고 몇 차례 서행등의 브레이크를 밟아서 속도를 줄여야 하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두 차량 모두 동일한 상황에서 체크했어요.
도심 공인 연비 체크 방법 보다는 조금 편안한 주행 환경이었으며 고속 연비 체크 방법보다는 좋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보통 공인 연비보다 3km정도 더 좋은 연비를 뽑으려면 얼마나 연비 운전을 해야하는지 다들 잘 아시죠?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에너지 효율 1등급이며 도심에서 17.2km 고속도로에서 18.4km 의 연비를 보인다고 합니다.
복합 연비는 17.7km라고 하는군요
참고로 국내에서 자동차의 연비 산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심주행(FTP-75) 모드 : 도심지역의 주행특성을 시뮬레이션하여 작성된 것으로
총 주행거리 17.85km, 평균 주행 속도 34.1km/h, 최고속도 91.2km/h, 정지횟수 23회, 총 시험시간 2,477초의 특성 등으로 모의된 주행코스
고속도로주행(HWFET) 모드 : 고속도로에서의 주행특성을 시뮬레이션하여 작성된 것으로
총 주행거리 16.4km/h, 평균 주행속도 78.2km/h, 최고 속도 96.5km/h, 총 시험시간 765초의 특성 등으로 모의된 주행코스
복합 연비 산출법
(도심연비*0.55) + (고속연비*0.45)
이렇게 산출한다고 하는데, 이거 배터리 완충해놓고 테스트하고난 뒤 배터리 잔량이 절반 이하라면 최소한 2~3km는 배터리로 가는거 아닙니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연비도 마찬가지로 가끔 뉴스에 1리터도 50km를 가니 100km를 가니 하는데...
솔직히 배터리만으로 40km가는 차를 완충해놓고 40km는 배터리로 공짜로 가고 나머지 10km만 가솔린으로 가면 가솔린 연비가 리터당 10km만 나와도
총 연비는 리터당 50km가 되겠죠...
이 테스트에서 실망스러운 연비를 보여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정차시에 EV모드에서 가솔린 엔진이 깨어날 때
운전자가 졸지 않도록 엄청난 소음과 진동까지 함께 제공해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빙판에서의 트랙션 컨트롤과 저속 빙판에서 제동테스트에서도 굉장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타이어를 똑바로 하고 악셀을 밟으니 이전보다는 출력 제어를 잘해서 타이어의 스핀이 일어나다가 나름 제어를 합니다.
하지만 스티어링휠을 한 바퀴 감고 악셀러레이터를 밟으니 이건 영... 제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시속 10km의 빙판에서 제동을 6번 해봤는데 3번은 ABS가 작동하지 않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타이어가 잠긴채로 그냥 앞으로 밀려가서 깜짝 놀랐어요.
기술이 앞으로 가는게 맞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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